블로그에 글을 남기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거의 일년 만인가? 전에는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생각나는대로 내뱉고 글쓰고 이야기 했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누군가의 시선에 민감해지고, 말 한마디 글 한줄의 무게가 생각보다 많이 무겁다는 것을 느낀 이후로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잔뜩 쓰다가 지우고는 했다. 그 말들을 꾹꾹 눌러 삼키고 내려야 했기에, 술만 늘어갔다.
오래간만에 글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큰맘먹고 키보드를 샀는데 무언가라도 타이핑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회사와 집에서 잘 쓰던 로지텍 K780이 드디어 고장이 났다. 험하게 쓴거 치고는 오래쓰긴 했는데 막상 고장이 나니 아쉬움이 가득이다. 아이맥 살때 온 키보드도 고장, K780도 고장이어서 키보드를 알아보던 중에, 기계식 키보드를 사고 싶어 맥용으로 찾는데 맥용으로 나오는건 키크론 C2 모델밖에 없는게 아닌가. 가격이 9만원대라니. 게임을 하지 않는 내게 키보드에 9만원은 큰 부담이었지만, 여러가지로 큰 투자 한번 하자 생각하고 과감히 질렀는데,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다. 하나 아쉬운건, 갈축으로 샀는데 갈축 말고 청축이나 적축으로 살껄 하는 선택의 아쉬움이랄까. 그거 빼고는 만족한다.
올 한해는 여러가지로 힘든 한해였다. 감사하게도 재정적으로는 숨통이 트였지만, 내가 많이 의지하던 관계와 공동체 등에서는 어느때보다도 더 많이 무너진 한해였다. 안그래도 관계가 무너졌는데, 제자방도 흩어져 혼자 살게 되면서 더 동굴로 들어가는 것 같다. 의지하던 이들이 떠나버린 공동체, 이해가 가지 않는 목회자로 인해 나 또한 공동체에 마음이 떠나버리고, 교회가 그저 일터가 되어버린 삶 속에서 참 많이 방황한거 같다. 여전히 방황하고 앞으로에 대한 고민도 내 안에서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배가 고파 더 못쓰겠다. 사실 배고픈건 핑계고, 써내려가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아직 두렵다. 돌아올 피드백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고, 좀 더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자주 내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못다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다 보면 내 삶의 방향성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TMI인데, 난 찰밥에 김장김치,김,계란후라이로 저녁을 먹을거다.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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