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가 귀찮지만 귀찮으면서도
할거는 다하는 게으른판다 입니다.
블로그 첫번째 포스팅,
"경영일탈, 정답은 많다"라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을
남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Book] 경영일탈 정답은 많다. / 안병민 저
'여행박사'라는 회사가 있다는 것도 사실 책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여행과는 거리가 멀고, 군대 가기 전에 한참 사진에 미쳐있을 때에나 근처를 돌아다니기만 했지, 제 삶과 여행은 큰 관련이 없었습니다. 제주도도 수학여행으로 두번, 외국도 선교회에서 비전트립으로 필리핀을 간 한번, 그 외에 여행을 간 기억이 별로 없네요.
제 삶과 거리가 멀고, 관심 밖이었던 이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집어서 읽게된 계기라면, 일을 하다가 접한 칼럼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모델인 회사라며 회사 대표인 형이 한 칼럼을 제게 주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은 직원에게 일임하고 간섭은 최소화하는 대표, 수직적인 우리나라의 기업구조와는 정반대되는 수평적인 구조, 사원이 대표와 노닥거릴 수 있는 회사. 우리가 꿈꾸던, 그리고 외국에서나 볼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던 회사의 모습이 이 회사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 책을 쥐고 첫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 가장 좋은 리더십, 믿음
책을 읽는 내내 인상 깊었던 모습 중 하나는, 회사 대표를 비롯한 리더들의 사원들을 향한 믿음이었습니다. 업무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간섭은 최소화하는데,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어떤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사원들이 진행하는 일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았던 리더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믿음에 사원들은 매출과 성장으로 답하였습니다.
회사의 수직적 구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눈 앞의 실적 외에는 다른 것을 믿지 않는 리더들의 불신입니다. 물론 회사가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멀리 보지 못하고 눈 앞의 실적만 바라보고 그 실적이 자신의 기대에 못미침으로 인하여 팀원들, 사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회사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 사원들의 주인의식
여행박사의 사원들은 대부분 자기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회사가 그런 구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죠. 1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아주 싼 가격에 회사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팀에서 만들고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수익은 회사에 내는 일부분을 제외하고 서로 나누어가지는 구조는, 월급만 바라보고 회사를 다니는 다른 회사원들과는 다른 마인드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경험도 별로 없는데, 어쩌다보니 스타트업 회사에서 사회생활의 발을 내딪게 되었습니다. 경험이 없다보니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회사구조에서 일하다보니 이 이야기에 공감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인의식이 있으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게 됩니다. 내가 한걸음 더 뛰어야 회사가 성장함은 물론이고 내 월급도 오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만드려면 회사 대표와 임원들의 동의와 희생이 필요합니다. 같은 수익으로 더 많이 나누려면 대표와 임원들이 덜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러한 구조가 좋은 것을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들의 욕심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여행박사의 리더들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인의식은 위기때 더욱 발휘됩니다. 2007년, 여행박사는 트라이콤에 인수합병되지만, 모기업인 트라이콤의 횡령, 배임 등의 사건으로 인하여 여행박사 또한 파산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사원의 70% 이상이 연봉 1원이라는 말도안되는 조건으로 남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돈을 하나둘 모아 회사를 다시 세우게 됩니다. '내회사'라는 마인드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죠. 여행박사의 성장 배경에는 사원들의 주인의식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모든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
여행박사의 사원들은 수시로 해외출장을 갑니다. 여행지를 직접 답사하고 여행자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체크하고 더 싸고 좋은 곳들을 찾기 위해서죠. 직원들이 여행자의 입장에서 숙박, 여행지, 교통 등을 체크하고,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니 고객들의 만족도와 재 이용률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전에 좋아하던 '미스터초밥왕'이라는 만화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너에게는 수많은 손님 중 하나일진 모르겠지만, 그 손님에게는 그것이 전부다"라는 말입니다. 여행박사를 거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 사람들을 그저 '수많은 고객들'로 치부해버렸다면, 그래서 그들에게 그저 상품제시만 할 뿐이었다면, 이렇게 열심히 뛰어다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손님 한명 한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가 고객인 것처럼 모든 것을 하나하나 살펴보았기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 '경쟁'이 아닌 '독점'을 하라
여행박사의 사업의 시작은 일본여행이었습니다. 여행사들이 서로 폭리를 취하며 비싼 여행 패키지만 쏟아내던 시절, 여행박사는 어떻게하면 싼 가격에 만족할만한 일본여행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상품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시장이 전무하던 시절,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며 남들이 아직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가기 시작했습니다. 소의 꼬리보다 먼저 닭의 머리가 되기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였습니다.
전에는 '벤치마킹'이라는 말이 유행이었습니다. 성공한 사례들을 따라 가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뒤따라 가는 것은 그저 실패에 불과합니다. 남들이 가는 길을 가는 것은 수많은 경쟁을 해야한다는 말이고, 성공의 확률은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전에 읽었던 마케팅 관련 서적에서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성공하려면 최초가 되라. 최초가 되지 못하고 후발주자가 되더라도 앞서가는 기업과 비교할 수 있는 차별성을 가지라." 먼저 자리잡은 기업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서는 기업이 쏟은 것의 두배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남들을 따라하기 보다는 그들과 비교할 수 있는 차별성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독점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여행박사는 이러한 것을 일찍부터 알았기 때문에 성공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면 '일'이고 내가 좋아서 하면 '놀이'이다."
여행박사의 창업주가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마인드입니다. 그렇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주었고, 80% 이상의 직원 만족도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회사를 가보지도 않았고, 이 책을 통해서 최근에야 접한 회사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정도로 참 부러운 회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글을 마무리합니다.
처음 포스팅하는거라 그저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대로 기록하고,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들도
많이 빼먹은 것 같습니다.
자주 작성하다보면 글솜씨도 늘겠죠?ㅋㅋ
글을 쓰다보니 벌써 8시가 넘었네요.
퇴근도 안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허허.
다음에 더 좋은 주제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Book] 그럴 때 있으시죠? (0) | 2016.12.09 |
---|---|
[Book] 트렌드코리아 2017 (0) | 2016.12.01 |
[Book] 구글처럼 생각하라 (0) | 2016.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