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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트렌드코리아 2017

책이야기

by Sugo! 2016. 12. 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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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트렌드코리아 2017 

자_ 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출판년도_ 2016.10 | 출판사_ 미래의창



2016년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丙申年'이란 이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을 한달 남은 시점에서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올해도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올해와 내년을 관통하는 소비트렌드는 무엇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시대를 준비하고 가야할까?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견해와 섞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Pick Me 세대, 소비자 중심의 시장


올해 핫한 프로그램을 뽑으라면 아마 Mnet의 "프로듀스 101"을 뽑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 아직 군인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매주 챙겨보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던 때에 시청자가 뽑아서 데뷔시키는 형식의 이 프로그램은 많은 이슈와 함께 성황리에 끝났고, 이를 통해 데뷔한 I.O.I는 인기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소비시장은 공급자가 제시하는 선택지 내에서 소비자가 선택하는 형태이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틀 안에서 우리는 적은 선택의 폭 안에서 선택, 소비해야했다. 소비자의 의견보다는 공급자의 의견이 중요하던 때이었다. 그러나 현재 소비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소비의 주체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의견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고, 소비자가 공급자의 생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기업은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소비자의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이러한 트랜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고,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의 균형은 점점 더 소비자 쪽으로 기울어 갈것이다. 더이상 소비자가 공급자가 제공하는 한정된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은 몇번의 터치로 수많은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소비자는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판단 및 선택을 하며 소비를 한다. 소위 '입소문'은 스마트폰으로 거쳐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갈 것이고, 트렌드가 변하는 속도는 순식간이 될 것이다. 

LG의 '말하지 않는 마케팅'은 정보의 속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기업 차원에서의 선행, 제품에 들어간 기술을 기업이 홍보하지 않자 소비자 스스로 찾아서 홍보한다. 기업은 궂이 드러내지 않지만 수많은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하는 것보다 더 큰 홍보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기업의 신뢰도 성장과 더불어 매출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Pick Me 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젊은 소비층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통과 의견수렴이 필요할 것이고, 이러한 흐름은 아마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혼술남녀', 1인 가족이 대세가 되다


1인가구가 점점 늘고 있다. 결혼을 포기하는 비혼자의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더이상 혼밥(혼자 밥먹는 것)이 사람들의 눈치를 받지 않게 되었고,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현상이 되었다. 이러한 가구 구성의 변화는 시장의 변화로 이어진다. 대형마트의 경우 쌀의 판매량이 10kg, 20kg같은 큰 사이즈의 판매량은 줄고 1-5kg 사이의 작은 사이즈의 판매량이 증가하였다. 혼밥족을 위한 식당들이 등장하고 있고, 1인 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도시락의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1인가구의 비율이 증가하는 원인은 결국 '경기침체'와 '좁은 취업문'이다. n포 세대라 불리는 지금의 2-30대에게 가정을 꾸리는 것은 사치가 되어버렸다. 대신에 자신이 하고싶은 취미생활과 자기개발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키덜트'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고, 과거 놀림의 표현이었던 '오타쿠'는 '오덕', '덕질'이란 표현으로 바뀌며 일반적인 표현이 되고 있다. 특정분야에 전문적인 사람을 '덕후'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이상 놀림의 표현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1인가구의 성장과 더불어 여가생활 또한 1인시대를 열고 있다. 혼자보는 영화, 혼자가는 여행 등은 점점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들이 계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남들과 시간을 맞추거나 일정을 맞추며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홀로 자유롭게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을 더 편하게 여기고 있다. 

1인 중심의 소비트렌드는 시장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201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B플러스', 과시보다는 실용성 중심의 시장개편


개인적으로 전자기기를 좋아하고, 여유가 있을 때마다 구입하려고 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액션캠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액션캠을 비교하며 선택한 브랜드는 샤오이, 샤오미의 자회사 제품이었다. 샤오미 보조베터리를 시작으로 미밴드2, 미스케일(체중계)에 이어 4번째 샤오미 제품이었다. 샤오미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가격대비 성능,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과거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는 '과시욕'이었다. 같은 제품이라면 더 유명한 브랜드를 선택했고, 누군가에게 내세우고 싶어 더 비싼 브랜드를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소비형태는 과거와는 다르다. 소비자는 과시욕과 실용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 중간을 선택하기 시작하였다. 저자는 이를 'B플러스'라고 이야기하였다. 

액션캠을 선택하면서 샤오이 제품과 다른 저가제품을 고민하였다. 물론 고프로와 소니를 비롯한 검증받은 브랜드가 있었지만,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저가제품을 고르기에는 검증받지 않은 성능과 더불어 내면의 한쪽에 자리잡은 과시욕이 결정을 망설였고, 결국 샤오이 제품의 액션캠을 선택하게 되었다.

위의 필자의 모습이 이러한 'B플러스' 브랜드 시장이 커지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침체된 경제 속에서 소비자의 지갑은 얼어붙지만, 소비자는 결국 소비를 하게된다. 다만 선택의 기준이 바뀔 뿐이다. 저가 물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의 급격한 성장은 이러한 소비자의 트랜드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소비자의 눈은 국내를 넘어 해외, 특히 미국과 중국까지 눈을 돌리게 되었고, 해마다 해외직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고가의 브랜드는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춰 저가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으며, 고가의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검증받은 중저가 브랜드는 눈에띄게 성장하고 있다.

무더웠던 지난 여름, 우후죽순 등장한 것이 바로 '쥬스'가게 였다. 가격은 싸지만 '대용량'을 앞세워 곳곳에 생겨났고, 상당한 매출을 기록하였다. 이디야는 타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맛으로 커피시장의 선두에 위치하고 있다. 빽다방을 선두로 한 저가 커피브랜드는 골목에 점점 들어서고 있다. 

손쉬운 정보습득과 침체된 경제로 인한 소비시장의 둔화 등은 지속적으로 저가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오감을 만족시켜라. 경험을 즐기는 세대


올해 세계를 흔든 큰 사건 중 하나는 바로 '포켓몬GO'의 등장이다. AR을 기반으로한 이 게임은 수많은 사회적 이슈를 낳았으며, 국내에서도 유일하게 게임이 가능한 속초로 사람들이 몰려가는 기현상을 낳았다. 단지 스마트폰 게임에 불과한 이 게임이 왜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을까?

과거 TV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세대에게는 하나의 아련한 상상이 있다. "TV로만 보던 것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 포켓몬GO에 열광하는 세대는 포켓몬스터라는 에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세대이다. 이들은 어릴적 TV를 보며 화면 속 일들이 현실이 되는 상상을 한번쯤은 해본 세대이다. 그런데 포켓몬GO는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었다. 돌아다니며 화면을 보면 포켓몬스터가 등장하고, 몬스터볼을 던지면 그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현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돌아다녀야 하고, 자신이 하고있는 행동은 과거 에니메이션을 보며 상상하던 모습과 상당수 일치한다. 상상을 현실로 경험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더이상 화면 속에서 대리만족 느끼는 것으 만족하지 않는다. 최근 등장한 '방탈출' 카페는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준다. TV속 연예인들, 패널들이 하던 추리를 본인이 직접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과거 '더지니어스' 등의 프로그램에서 했던 게임이 보드게임 상품으로 나오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TV속 게임을 직접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제품 또한 마찬가지이다. 경험해본, 혹은 누군가 경험해본 제품을 소비자는 더 신뢰한다. 이러한 소비흐름에 발맞춰 기업은 체험매장을 점점 늘려나가고 있다. 고객이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대리만족을 넘어 진짜 만족을 소비자는 원한다. 그리고 기업은 소비자의 만족의 기준을 부지런히 쫓아가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제는 소비자가 주가 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밝은 뉴스만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오늘도 뉴스는 내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우리는 집단 우울증에 걸렸다고. 내년에 대한 예측 또한 내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두운 전망, 낮은 취업률, 얼어붙은 시장, 혼란에 빠진 정치. 힘든 순간 국민이 촛불을 들고 일어나는 것은 이런 어두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 어두운 시대를 비추는 촛불에서 우리가 희망을 발견하는 것처럼, 내년 이맘 때 그 다음해를 준비하면서 희망을 볼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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